수출 1년 전보다 10.8% 줄어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49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2012년 4월 이후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흑자를 회복했다. 다만 경상수지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한 나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발생한 모든 경제적 거래 가운데 상품과 서비스 등의 경상거래를 구분해 기록한 통계를 말한다.

이같이 5월 경상수지가 회복된 것은 상품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줄고 배당 지급 등 4월에 있었던 계절적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상품수지는 53억9000만 달러 흑자로 2014년 1월 (36억7000만 달러 흑자)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이는 수출이 1년 전보다 10.8% 줄어든 여파로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2% 감소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36.2%) 이후 가장 큰 감소이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게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 426억4000만 달러로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기계류 수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 감소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게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의 원인이 됐다.

이외에도 서비스수지 적자는 9억 달러를 나타냈다. 적자폭은 2016년 12월(6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 구성 항목 중 운송수지와 여행수지가 전년동월 대비 크게 개선됐다.

운송수지는 원자재 운임이 하락해 지출이 줄어든 점, 여행수지는 중국ㆍ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가 늘어난 점이 각각 수지 개선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4월 경상 적자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던 본원소득수지는 11억6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5월 순자산(자산-부채)은 4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55억3000만 달러로 앞서 한은이 지난 4월 경제전망에서 내다본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 24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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