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작년같은 폭염 가능성 낮아
산업부, 평시·혹서로 나눠 전력수요 전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정부가 올 여름이 지난해 같은 폭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전력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 보고한 '하계 전력수급대책'에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8950만kW(킬로와트)로 예상했다. 이번 여름에 혹서가 닥치더라도 최대 전력 수요는 9130만kW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수요는 기온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예상기온을 단일치로 전망할 경우 작년처럼 이상고온 가능성 때문에 전력수요 전망이 빗나갈 수 있어 올해부터는 아예 두 갈래로 전망을 나눠 예측도를 높인 것이다.

올여름은 평년(26.2도)보다 2.8도 높은 평균 29도를 기록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기준 전망으로 적용했다. 이와 함께 이상고온 가능성을 반영한 혹서 전망은 평년보다 3.4도 높은 29.6도를 적용했다.

산업부는 두 경우 모두 기온을 평년보다 높게 잡고 그에 따른 전력수요도 보수적으로 잡아 만약의 경우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피크시기 발전 공급능력은 9833만kW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수요를 뺀 예비력은 883만kW(기준전망·예비율 9.9%)나 703만kW(혹서전망·예비율 7.7%)로 추산된다. 지난해 여름 최대전력수요 당시 예비력은 709만kW(예비율 7.7%)였다.

이번 대책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여름철 누진제 개편안으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 등도 반영했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예상보다 더운 날씨나 발전소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운전 발전기, 수요관리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상향 운전 등 904만kW의 추가 예비자원도 확보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오는 8일부터 9월 20일까지를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발전사와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아파트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 노후변압기 교체 지원을 확대한다. 노후변압기 교체지원의 경우 그동안 한전 50%, 민간 50%였으나 올해부터 정부예산과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민간 20%, 한전 55%, 정부 25%로 민간 부담을 절반 넘게 줄였다. 이에 따라 900세대 1단지 900㎸A 변압기의 경우 민간 부담이 1440만원에서 576만원으로 줄어든다.

장마·태풍으로 인한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송전탑과 전봇대 등 송·배전설비에 대한 선제적 점검·조치를 강화했다. 아울러 에너지빈곤층의 하절기 전기요금 부담을 추가 완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냉방용 에너지바우처가 새로 지원되는데 7∼9월 에너지바우처 대상 약 60만 가구에 평균 7000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오는 5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과 세종을 비롯해 충남 7개 시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충남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곳은 천안, 공주, 아산, 논산, 부여, 서천, 계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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