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티켓에 '땅콩 알레르기'만 공지…'땅콩회항'·'승객탑승 거부' 등 이슈
땅콩 제공 중단…관련 안내는 지속

▲ 대한항공 e티켓 메일 기재된 '땅콩 알레르기' 안내. 사진=최현호 기자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대한항공에 더 이상의 '땅콩' 이슈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4월 땅콩 스낵 및 식재로 사용을 전면 중단했지만 여전히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 홈페이지와 티켓 공지 등에 땅콩 알레르기 특별 안내를 지속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e티켓 이용안내 메일과 홈페이지 내에는 땅콩 알레르기 관련 서비스 안내가 따로 공지돼 있다. 안내에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땅콩 성분이 함유된 스낵 또는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나, 완전한 제거는 보장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나와 있다.

대한항공에서 땅콩이 퇴출된 계기는 바로 '땅콩 알레르기 승객 탑승 거부' 사건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다.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서울을 경유해 필리핀으로 향하던 미국 10대 소년 두 명이 사전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음을 신고했으나 대한항공은 '다른 승객들에게 땅콩 서빙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 형제를 쫓아냈다. 이후 대한항공은 사과했고 땅콩 제공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땅콩 이슈다. 땅콩 회항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갑질'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한 승객 응대는 항공 산업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다. 앞서 해외에서도 '딸기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절하려 한 사건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땅콩 알레르기는 특히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항공사에서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급성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해외에서는 델타 항공 등이 땅콩을 뺀 특별 기내식 안내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른 알레르기보다 땅콩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승객이 많아 메일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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