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티켓에 '땅콩 알레르기'만 공지…'땅콩회항'·'승객탑승 거부' 등 이슈
땅콩 제공 중단…관련 안내는 지속
대한항공에서 땅콩이 퇴출된 계기는 바로 '땅콩 알레르기 승객 탑승 거부' 사건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다.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서울을 경유해 필리핀으로 향하던 미국 10대 소년 두 명이 사전에 땅콩 알레르기가 있음을 신고했으나 대한항공은 '다른 승객들에게 땅콩 서빙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들 형제를 쫓아냈다. 이후 대한항공은 사과했고 땅콩 제공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땅콩 이슈다. 땅콩 회항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갑질'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한 승객 응대는 항공 산업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슈다. 앞서 해외에서도 '딸기 알레르기'가 있는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절하려 한 사건 등이 발생한 바 있다.
땅콩 알레르기는 특히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항공사에서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급성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해외에서는 델타 항공 등이 땅콩을 뺀 특별 기내식 안내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다른 알레르기보다 땅콩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승객이 많아 메일 등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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