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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머니톡톡] 비상장투자로 눈돌리는 투자업계BDC도입 검토에 기대와 우려 섞여
  • 장석진 기자
  • 승인 2019.07.07 11:2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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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겟티이미지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과거 큰 관심을 끌지 못한 비상장투자에 투자업계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비상장기업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어렵고, 언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여유자금이 아니면 투자가 어려운 영역이다.

그러나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를 장려하는 정부 기조에 힘입어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제도(BDC) 도입이 검토되면서 금융투자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금의 확대와 함께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거란 기대와 기존 벤처캐피탈(VC)과 영역이 겹쳐 과도한 자금 유입으로 과열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내 BDC제도 운영 세부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DC란 ‘비상장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금융회사’로 투자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자금을 모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후 비상장기업과 코넥스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말한다. 형태만 놓고 보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유사하다. 다만 SPAC이 특정 기업과의 1대1 결합을 목적으로 한다면, BDC는 모여든 투자금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그간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에 투자 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5가지가 있다. 먼저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에서 주식매도를 통해 이익 실현, KSM을 지나 요건을 갖춰 코넥스(KONEX)에 등록된 기업일 경우 주식 매도를 통한 회수, 비상장거래 사이트를 통한 개인간 거래, 구주 매각이나 M&A를 통한 회수, 마지막으로 코스닥이나 코스피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 등이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통하든 비상장 투자시 투자자 입장에서 많은 위험을 안을 수 밖에 없었다. 투자 정보를 얻기도 어렵고, 원하는 시점에 투자를 멈추고 빠져나오기도 어려웠다. BDC제도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전문가가 비상장 기업 여러 곳에 분산투자하고 투자자가 원할 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퇴로를 만들어 비상장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떤 기업에 얼마나 투자가 되고 있는지 공시를 통해 날마다 투자현황을 알려 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장점이다.

업계에서는 BDC제도의 도입을 벤처활성화라는 정부의 의지와 전통적인 주식자본시장(ECM)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어려워 틈새시장을 찾는 금융투자회사의 이해가 동시에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 IB본부 등에서는 TF조직을 만들어 시행안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세부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직 구성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근 IB사업본부 하에 ECM실을 신설하면서 벤처나 비상장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통의 벤처투자 강자인 KTB금융그룹은 KTB자산운용에서 금융위 TF에 참여해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정상급 벤처투자회사인 KTB네트워크를 통해 8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 수많은 국내외 기업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한 벤처투자회사 운용역은 “투자할 자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만한 가치를 가진 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며, “좋은 취지로 시작하지만 자칫 투자금이 투자할 만한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몰릴 경우 투자과열 현상이 생길 수 있어 투자자보호나 투자기업 가치산정 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며 중복 투자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에도 있었다. IB본부 등에서 회사 고유계정 등을 통해 PRE-IPO투자에 나서기도 하고 최근 한국금융투자, NH증권, KB증권등이 취급하는 발행어음을 통해서도 벤처투자가 이뤄지기도 한다. 또 은행계열 증권사들은 은행 PB센터등과 연계해 국내외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신탁을 통해 투자금을 모으기도 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5월에 상장한 글로벌 운송서비스 기업 ‘우버’에 상장 전 투자할 수 신탁상품을 내놓은 경우가 그런 사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기업을 특정하고 자금을 모으는 프로젝트펀드와 자금을 모은 상태에서 투자기업을 찾는 블라인드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직간접적인 벤처기업 지분취득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부동산 유동화증권 P2P 거래 서비스 기업 ‘카사코리아’, 개인간 대차 서비스 기업 ‘디렉셔널’처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등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하고 딜소싱과 투자검토 및 사후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벤처투자로 확대한 사례도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벤처챌린지 사업을 통해 대학생 벤처에 지원하는 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벤처챌린지’는 2018년에 KTB자산운용이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 중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KTB투자증권과 KTB네트워크에서도 기부금10억원을 출연해 향후 5년간 경진대회를 열어 선정된 팀에게 벤처육성사업(엑셀러레이팅)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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