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나경택의 세상만사]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
  • 나경택 칼럼리스트
  • 승인 2019.07.08 15:12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 칭찬합시다 운동중앙회 회장
[일간투데이 나경택 칼럼리스트] 불과 하루 만에 만들어 낸 역사적 이벤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6·25 정전협정 체결 이래 66년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서 만나 손을 맞잡았다. 슈퍼파워 미국 대통령의 예측불가 대담한 외교가 아니었다면 이런 깜짝 회동이 성사될 수 있었을까. 비록 더디지만 꾸준히 흘러온 한반도 평화의 저류(底流)가 만들어 낸 결과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어제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위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MDL을 넘어 북쪽으로 20걸음 걸어가 기념 촬영을 한 뒤 다시 김정은과 나란히 남쪽으로 건너와 자유의 집에서 한 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눴다. 2·28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4개월 만이다.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전후로 문 대통령이 합류하면서 남북미 정상의 3자 회동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며 "지금껏 우리가 발전시킨 관계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식어가던 대화 '동력' 살렸다

이번 전격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진작부터 깜짝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누구나 '설마…' 했던 이벤트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재작년 11월 방한 때 기상 문제로 불발된 것이었고 북-미 정상이 최근 '흥미로운 내용'이 담긴 친서를 주고받으며 물밑에서 모종의 이벤트도 논의됐을 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제안이었다.

한편 우리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내용 없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세 사람이 전 세계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부각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핵폭탄 하나, 미사일 하나 줄지 않았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기를 넘겼다는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만남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때 떨어진 자신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응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런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은 단 한 가지밖에 없다.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미국에 대해 "협상 자세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 아닌 북한에 있다. 북한은 그동안 교섭 권한이라곤 전혀 없는 인물을 내보내 시간 끌기에만 주력했다. 하노이 결렬도 이런 태도 때문이었다.

북한은 막판까지 실무협상에서 아무런 합의를 못 한 상태에서 폼페이오 장관과의 고위급 협상까지 거부하며 정상 간 담판만 내세웠다. 비건 대표는 최근 "(북-미 협상의) 중요한 흠결은 북한 동료들에게 비핵화 등을 논의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앤드루 김 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도 "미국이 비핵화를 꺼낼 때마다 김혁철 등은 '국무위원장 동지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미뤘다. 김정은 외엔 비핵화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북 제재' 지켜내는 것 과제로

김정은은 제재로 자신이 망할 수도 있는 벼랑 끝에서만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이다. 미국과 한국의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어떤 이벤트를 벌이든 대북 제재만은 지켜야 한다.

트럼프가 제재 해제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김정은도 트럼프, 문재인 정부 때가 아니면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내년 11월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다급해지는 시기를 노려 도발을 위협하며 제재를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