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불매운동 전방위 '활활'

- 소셜미디어 곳곳 '여행취소 인증샷' 등장
- 여행업계 타격 '아직'…장기화땐 악화 우려

- 국내점유율 상승세 타던 日자동차도 '찬물'

▲ 일본 불매운동 포스터. 사진=온라인 갈무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일본의 대(對) 한국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일본 여행을 가지 말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돌입한데 이어 최근 발생한 '여행 보이콧'으로 여행업계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 거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휴가철과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 취소 인증샷을 올리며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

한 일본 여행 동호회는 위약금까지 물고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해시태그 '#일본여행취소'를 검색하면 100개가 넘는 취소 인증 피드가 게시돼 있다. 더불어 '#일본불매운동' 게시물도 1000여개가 넘는다.

일본 여행 인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의 '우리 국민 해외여행 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3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 수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착됐다. 전년대비 15∼29% 수준으로 증가했던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6월 6.6%로 한풀 꺾이더니 7월에 5.6% 감소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일본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간 방일 한국인 수는 2011년 166만명에서 지난해 754만명까지 7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까지 겹쳐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이정은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항공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일본 여행 수요가 계속 부진한 모습"이라며 "최근 일본 비자 발급이 어려워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한일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부진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불매 운동 확산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으로 얼어붙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아직까지 직접적인 타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터파크 투어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 확산이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눈에 띄는 여행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현재로서는 여행업계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 좋은 여행 관계자도 "불매 운동 이후 수치 조회를 한 결과 일본 경제 보복이 결정된 전주 대비 10% 정도 여행이 취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보통 여행이 취소되는 일반 수치에서 크게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된다면 업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까지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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