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야구계의 별이 모인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한 전반기였다.

한국 야구 역사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2019년 최고 투수 경쟁을 펼쳤고, 코리언 빅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꾸준한 활약으로 아시아 최초 200홈런 위업을 달성했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팀의 주축 타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반면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은 부진했다.

류현진은 어깨 통증을 느낀 클레이턴 커쇼를 대신해 개막전(3월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개막전 호투는 예고편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에이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2회부터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박찬호의 빅리그 한국인 최다 연속 무실점(33이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현지에서는 류현진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결국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59의 독보적인 성적으로 1998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21년 만에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시즌 10승, 빅리그 개인 통산 50승도 달성했다.

또한 류현진은 개막 후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를 펼쳐 역대 내셔널리그 투수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다승에서도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 허용(0.91), 삼진/볼넷 비율(9.90)도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스타가 된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며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선발 투구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추신수는 6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200홈런을 친 타자는 추신수뿐이다.

그에 앞서 추신수는 올해 4월 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개인 통산 1500안타를 채웠고 5월 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1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2시즌 연속 20홈런·20도루에 성공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추신수는 강한 타력과 순발력을 무장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류현진과 추신수 외에 또 한명의 주목 받는 '코리안 리거'가 있다. 바로 최지만이다. 그는 올해 전반기 70경기에 출전했다. '70경기 출전'은 최지만이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지만은 올해 전반기에 타율 0.266(241타수 64안타), 9홈런, 33타점을 올렸다. 안타와 타점은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홈런도 1개만 추가하면 개인 최다 타이기록(2018년 10홈런)을 갈아치울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세 순수와 달리 오승환과 강정호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오승환의 입지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평균자책점 9.33(3승 1패 3홀드)를 기록하고 18⅓이닝 동안 홈런 6개를 내줄 정도로 부진했다.

강정호도 타율 0.171(141타수 24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8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과시했지만 타율이 너무 낮은 탓에 주전 3루수 경쟁에서 콜린 모란에게자리를 내 주고 말았다.

음주 운전 여파로 힘겹게 빅리그에 재입성한 강정호의 경우 빅리그 잔류를 위해 강정호는 후반기에 반등하지 못할 경우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야할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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