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구조 단절할 수 있는 방안 추진할 것"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클럽 '버닝썬' VIP룸 마약 범죄를 조사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다.

민 청장은 10일 청와대가 공개한 '버닝썬 VIP룸 6인 수사' 국민청원 답변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올라 온 해당 청원은 '버닝썬 VIP룸 6인을 수사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원은 "버닝썬 사건 관련 최초 고발 내용은 폭행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음란물과 관련된 범죄 및 세금포탈에 대한 수사로까지 확대되었음에도 VIP 룸에 있었던 6인에 대해서 수사가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약과 관련된 부분은 인지된 순간 검경이 움직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다른 범죄에 대해서는 조사를 억제한다 하더라도 마약 사용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1일 게시된 이 청원은 한 달 만에 21만3327명의 동의를 얻었다.

민 청장은 답변을 통해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도록) 청렴 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찰은 서울청 광역 수사대를 중심으로 152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사단을 가동해 354명을 검거하고,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직 경찰관 10명을 적발했다"며 "버닝썬 사건에서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 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경찰은 '유착비리 근절 종합 대책'을 마련했으며 '특별 인사관리 구역 지정' 등 인적 유착구조를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아울러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며, 이번 답변으로 107개 청원에 대해 답변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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