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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불화수소가 국산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한 매체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이 “탈 일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반도체 핵심 부품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도한 기사는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매체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서를 일본산에서 국산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보도했다.

이어“국내의 한 기업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인 ‘불화수소’ 제품을 선정하고 안정성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이 확보되면 곧바로 생산공정에 적용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LG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생산 공정을 구축하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국내 업체가 생산한 불화수소가 일본산만큼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품질테스트’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 규제의 변화도 없을뿐더러 만약 불화수소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해도 부지 선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불화 가스를 곧바로 생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불화수소’의 국내 생산이 가능하기는 하나 반도체 전체 물량에 투입될 정도의 생산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화수소 수입국가를 늘리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출 규제를 가하는 일본산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 중국이나 대만 등으로 수입 활로를 개척해야 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IT기업들은 국산 제품 생산 보다는 국내 소량 생산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자체 생산’이 아닌 필요분량 만큼의 소량 구매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불화수소’ 대부분이 일본 수입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디스플래이 산업 전반에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르 해결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존재한다. 반도체 왕국이라 일컫는 한국에서 ‘불화 수소’생산을 간과한 이유는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 부족과 환경 규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불화수소 자체 생산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 구축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장 건설이 좌초된 바 있다.

여기에 2012년 9월 27일 경북 구미시 4공단 휴브글로벌에서 불간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경북 구미시 불산가스 누출 사고 현장에 농작물이 말라죽고 호흡기와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면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이 사고 이후 국내 소재 업체에서 진행된 고순도 불화수소의 제조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자 대기업은 생산을 포기하고 필요한 대부분의 필요량을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쉬운길’을 선택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국산화가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에 직면한 우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가장 최선의 해결책"이라면서도 "아직 국산 ‘불화수소’생산 단계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관련 산업 전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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