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좌초는 안돼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118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사퇴를 하면서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혁신위가 계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11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면서 전격적으로 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혔다”며 유감을 표했다.

오 원내대표는 “혁신위 구성을 보면 최고위 추천 위원들이 오히려 소수인데도 마치 ‘최고위가 배후서 혁신위를 좌지우지했다’는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서 수습국면에 있는 당내갈등 부추기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전 위원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상 돌이킬 수 없다”면서 “장기간 논의 끝에 어렵게 출발한 혁신위가 위원장 사퇴로 좌초하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며 혁신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118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오 원내대표는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위원장을 인선해 혁신위가 정상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당 지도부가 책임지고 나갈 것을 당대표와 최고위원 제안한다"며 "어떤 경우라도 혁신·자강·화합이라는 대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 역시 “혁신위를 가장 인정받는 40세 이하 젊은 위원들로 구성했는데 민주적 절차에 따른 표결로 의결하자 마자 사실상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위원장을 사퇴한 것은 우려스럽다”면서 혁신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혁신안은 적법한 절차로 가결됐기 때문에 당헌·당규에서 혁신운영회 운영 규정에 따라 최고위에서 의결을 통해 공표해야 할 것”이라면서 최고위에서 혁신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혁신위에서 우리당의 개혁을 위해 필요한 안건을 올려 결론을 냈다”며 “이 안건은 최고위에서 꼭 다뤄져야 한다. 혁신위원장 문제는 손학규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병호 최고위원은 “혁신위는 여론조사나 청문회를 통해 우리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원인을 객관적으로 찾았어야 했다”면서 지도체제 개편을 먼저 문제 삼은 점에 대해 비판했다.

문 최고위원은 “혁신위가 당대표를 사퇴시키려는 도구나 당권을 유지하는 도구로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위원장이 사퇴했다고 해서 혁신위가 중단되서는 안된다”며 “빠른 시일내에 위원장을 선임해서 정상 운영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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