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사실상 신인상 예약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하며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 투어 통산 9승에 도달했다.

김세영은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 가운데 LPGA 투어에서 9승 이상을 한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최나연(9승)에 이어 김세영이 다섯 번째다.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은 LPGA 투어 19개 대회에서 김세영과 박성현, 고진영이 2승씩 따냈고 이정은(23), 지은희(33), 양희영(30)이 각각 1승씩 추가했다.

3라운드까지 톰프슨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린 김세영은 이날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톰프슨이 상대가 되지 못할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세영은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뒤 한때 2위와 6타 차까지 간격을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세영은 16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반면 톰프슨은 17, 18번 홀에서 버디-이글로 3타를 줄였지만 2타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세영은 "35년 역사가 있는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며 "다음 목표를 세운 것은 없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도 오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세영은 2015년 LPGA 챔피언십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것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이 2개 대회가 연달아 열려 김세영이 올해 안에 메이저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세영은 올해 LPGA 투어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세영은 25일 개막하는 에비앙 챔피언십 또는 8월 1일부터 시작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상금 선두를 달리는 이정은이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LPGA 투어 최연소 신인 전영인(19)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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