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유한국당 억울하면 출석해라”...한국당 “닭의 목이 비틀어져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한 고발이 이어진 가운데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중 경찰에 출석한 의원은 이들이 처음이다.
백 의원은 “다만 우리나라 형사 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곳에 왔다. 국회의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면서 억울하면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 역시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국민에게 남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한국당은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경찰 조사를 자유한국당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고 거기 모든 것에 대해 성실히 답하는 게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출석 이유를 밝혔다.
17일에는 표창원, 송기헌, 윤호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앞서 한국당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 등 13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들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게 돼 있다. 아무리 협박하고 짓밟아도 자유한국당은 새벽이 올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나 원내대표는 “경찰이 줄소환하려 하면서 야당 의원을 겁박하고 있고, 여당은 사실상 면담에 가까운 조사에 응하면서 정권의 야당 탄압을 부추기고 응원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장은 조사하지 않고 우리 당 의원들만 부르니 야당 탄압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문제의 시발은 문 의장과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불법 사보임이었다”고 주장했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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