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유한국당 억울하면 출석해라”...한국당 “닭의 목이 비틀어져도”

▲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 두번째부터)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에 대한 고발이 이어진 가운데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중 경찰에 출석한 의원은 이들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은 '실질적 피해자'라면서 자신이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왼쪽)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 의원은 “다만 우리나라 형사 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곳에 왔다. 국회의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면서 억울하면 경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 역시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국민에게 남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한국당은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경찰 조사를 자유한국당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고 거기 모든 것에 대해 성실히 답하는 게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출석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자유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17일에는 표창원, 송기헌, 윤호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앞서 한국당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 등 13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들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게 돼 있다. 아무리 협박하고 짓밟아도 자유한국당은 새벽이 올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면서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나 원내대표는 “경찰이 줄소환하려 하면서 야당 의원을 겁박하고 있고, 여당은 사실상 면담에 가까운 조사에 응하면서 정권의 야당 탄압을 부추기고 응원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장은 조사하지 않고 우리 당 의원들만 부르니 야당 탄압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문제의 시발은 문 의장과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불법 사보임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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