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에도 불출석

▲ 더불어민주당 소속 노웅래 위원장왼쪽이 16일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19일 열렸지만 양승동 KBS 사장 출석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방영된 KBS 1TV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태양광 복마전 사업’ 편에 청와대 외압 여부를 따지기 위해 양 사장을 출석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양 사장은 지난 15일 전체회의에 이어 이날 회의에도 불출석했다.

노웅래 과방위원장은 “양 사장이 국회의 정상적 출석 요구에 2차례 거부한 일은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유감”이라며 “논란이 생긴만큼 국회에 나와 당당히 소명해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19일 오전 KBS '시사기획창' 불방사태 관련 현안보고가 예정돼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KBS 사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양 사장이 여야 3당 합의를 2차례 무시했다”면서 양 사장의 불출석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양 사장이 출석해 해명하고 설명해야 마땅하다”면서 청와대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양 사장 측은 불출석 이유를 특정 프로그램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KBS는 1000억원 적자 등 경영상 난맥을 겪고 있고, 재난 방송사로 강원도 화재 사건도 허위 보고하는 상황에도 빠져있지 않느냐”면서 KBS가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방송법에 따라 KBS 결산안을 올려 경영상황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때”라며 “나아가 ‘KBS 청문회’를 요청하고, 법안소위를 열고 2년째 논의 중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즉시 심사의결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신용현 의원은 “KBS가 국민 방송이 아닌 국민 위에 있는 방송이란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양 사장의 불출석을 규탄했다.

이어 “양 사장 측은 특정 프로그램으로 국회에 출석하는 일은 전례가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BBC나 NHK도 이런 청와대 외압 논란을 일으킨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성수 의원은 “양 사장이 나와 의혹을 해소해야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양 사장 출석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 불출석을 한 것에 대해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KBS '시사기획창' 불방사태 관련 현안보고가 예정돼있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양승동 KBS 사장이 불출석해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KBS 결산안 보고에 대해 어떻게 날짜를 잡고 상정할지 논의하겠다. 방송법도 즉각 논의하자는 제안에 찬성한다”며 “‘KBS 청문회’는 우리 당의 의견을 모아 협의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력을 향한 맹목적 충성, 탐욕스러운 자리 지키기에 후배 방송인도 실망하고 있다”면서 양 사장의 불출석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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