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법 보이지 않아”...여야 4당 “한국당 때문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전날(1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관련해서 19일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자유한국당은 해법이 보이지 않다면서 평가절하했고, 바른미래당은 깊은 논의를 아쉬워한 반면 민주평화당은 자유한국당 때문에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미가 있는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의 통상보복 위기를 극복할 진정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답답함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5당 대표를 불러놓고도 문 대통령의 위기 극복 방안이 고작 그것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원내대표는 “지소미아(GSOMIA,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까지 언급한 건 일본의 보복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서 안보마저 볼모로 잡겠다는 것이다. 이런 중대 사안을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민정수석에게서 ‘죽창가’란 단어가 나오고, 야당을 향해선 ‘토착 왜구’라고 한다”면서 유치한 이분법으로 편가르기 노력을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12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경제 철학의 전환, 정치개혁, 개헌 등을 제안했지만 깊은 논의가 안 된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수회담이 정례화가 돼야 한다면서 “산적한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와 여야가 통 크게 합의를 이뤄내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경제보복 해법으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해 2+1 아니면 1+1+α 등 수용 가능한 대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은 한국정부와 기업이 피해자들을 위한 재원을 내놓고 일본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을 말하고, 1+1+α는 이번 대법원 판결로 승소 판결이 확정된 피해자들에게 한·일 양국 기업이 기금을 출연하고 나머지 피해자들은 한국 정부가 책임지는 방법이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9일 오전 여의도 국회 민주평화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11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현수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에게 저녁자리를 요청했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정이 있다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년 4개월 만에 만난 자리”라면서 “청와대에서 저녁 한 끼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 자리였겠나"라며 “정치는 통 크게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정치의 소통의 통로를 스스로 좁히는 것은 참 본인을 위해서도, 또 국민을 위해서도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황 대표를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주재한 ‘소재부품 원천기술 개발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대통령님을 모시고 여야 5당 대표들이 어렵사리 회동을 했다”며 “합의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 가지고 있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가 배제되면 새로운 규제 대상이 1100가지가 된다고 한다”며 “정부에서는 이 1100가지 중에서 우리 의존도가 높고 중요한 부품 소재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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