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규제 파장에 예약률 반토막…취소율 급증

▲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16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가지 않습니다."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파장으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여행 예약률이 평소의 반토막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취소율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소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상품 예약자 수는 기준 하루 평균 1100~12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절반 감소했다.

예약 감소와 더불어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도 급증하면서 여행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0% 감소한 데다 예약 취소율도 50% 정도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도 2배 가량 늘었다. 위메프 역시 최근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여행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전세기 50석이 꽉 찼지만, 최근 좌석 점유율이 뚝 떨어져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로 회원 133만명을 보유한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네일동 운영자는 공지사항에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 여행카페인 '스사사'(스마트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일본 여행 취소 인증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을 대체할 해외 여행지를 찾는 질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타격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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