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화보험, 환테크 금융상품 아닌 점 유의해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국내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보험업계는 '달러'와 '보험'의 장점을 결합한 달러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보험금도 달러로 돌려받는 보험상품이다.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 ABL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를 중심으로 달러보험 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달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 가입 고객의 사망보장금액 증액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배당 달러정기특약'과 '무배당 달러가족수입특약'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확정금리형 달러 표시 '(무)달러평생보장보험'은 효과적인 사망보장과 노후소득선지급, 연금전환특약을 통해 은퇴자금으로의 활용이 가능한 종신보험으로 최근 달러 강세 기조로 4월까지 누적판매건수 3500건을 돌파했다.

지난 5월 메트라이프생명은 외화통장이나 달러가 없어도 원화로 가입이 가능한 달러저축보험인 '무배당 원화내고 달러모아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원화환산서비스를 도입해 외화통장이나 번거로운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보험료 납입이 가능해 쉽고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원화 환산시 고객에게 유리한 환율을 적용해 수수료(1달러당 2원)를 최소화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안전자산인 달러에 관심은 있지만 환율 등의 이유로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원화로 쉽고 안정적으로 달러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ABL생명은 지난 8일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연금을 받는 '(무)보너스주는달러연금보험'을 공개했다. 이 상품의 거치형은 5년 또는 10년간의 이율확정기간을 적용, 가입 시점의 금리를 확정해 보험료를 적립할 수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최근 안전한 선진국 통화인 달러화에 금융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달러연금보험을 출시하게 됐다"며 "장기 통화분산투자 효과에 더해 보너스까지 제공, 은퇴자산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췄다"고 전했다.

다만, 달러보험 가입시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변동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외화보험 가입시 소비자 유의사항의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화보험에 가입한 이후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환율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 해지시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우려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외화보험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판매시점의 장점만을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며 "소비자들은 외화보험 가입 전에 상품안내장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리스크와 금리변동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