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개인 생존성 향상과 함정 전투력 복원 집중 시행

▲ 해군이 혹서기를 맞아 화재나 침수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전투력 복원을 할 수 있는 '손상통제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해군
[일간투데이 권혁미 기자] 해군 장병들이 혹서기를 맞아 함정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전투수영훈련'과 함정이 화재나 침수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전투력 복원을 할 수 있는 '손상통제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상함 승조원의 생존성을 높이는 훈련은 선체의 높은 곳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비상이함'과 수영능력을 배양하는 '전투수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함정의 생존을 높이기 위해서 실시하는 '손상통제' 훈련은 화재를 진압하는 '소화' 훈련과 선체가 입은 손상을 복원시키는 '방수' 훈련으로 이뤄져 있다. 해군 함정은 부대훈련지침과 계획에 따라 매년 함정 생존훈련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7월 22일, 해군 강감찬함(DDH-Ⅱ, 4400톤급) 장병들은 진해군항에 바다와 같은 환경으로 조성된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을 실시한다. 청해부대 30진으로 아덴만 출항을 앞두고 장병들의 협동심과 감투(敢鬪) 정신을 고양시키고 생존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해군 함정은 매년 6월에서 10월 사이 연 1회 이상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강감찬함은 오전에 훈련장구 사용법을 교육받고 바다에서 개인수영 숙달을, 오후에는 현측(舷側) 이함 훈련과 팽창식 구명뗏목 종합훈련을 진행한다.

전투수영훈련에서 장병들은 구명의를 착용하고 함정의 가장자리를 묘사한 다이빙대에서 바다에 뛰어든다. 이어 함정에서 투하한 팽창식 구명뗏목으로 헤엄쳐 가 구명뗏목에 오른다.

팽창식 구명뗏목 이용이 불가능할 때는 장병들이 구명의에 부착된 띠로 서로 연결해 원형을 형성한 채 구조를 기다린다. 아니면 4~5명이 한 조를 이뤄 수중 행군을 통해 안전한 수역으로 이동한다.

같은 날, 해군 문무대왕함(DDH-Ⅱ, 4400톤급) 장병들은 진해군항 손상통제훈련장에서 손상통제훈련을 실시한다.

해군 함정은 손상통제훈련을 항해 중에는 월 1회, 부두 정박 중에는 일 1회 이상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또한 육상 손상통제훈련장에서 실제 상황을 연출해 1~2일간 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문무대왕함 장병들은 오전에 소화훈련장에서 유류화재 진화훈련을, 오후에 방수훈련장에서 방수와 파이프 패칭(Patching) 훈련을 진행한다.

이광순(대령) 8전투훈련단 82육상훈련전대장은 "무더운 여름 날씨는 함정 승조원들이 해상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존훈련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기 때문에 집중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함정 장병들의 생존능력과 함정의 전투력 복원 능력은 해군이 갖추어야 할 전투력의 마지노선이라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비상 상황에서 함정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함정 손상통제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 ▲교육·훈련시스템 구축 ▲교범·지침서 신규 작성 ▲손상통제 조직개편·인력보강 ▲손상통제 자산확보·탑재로 구성돼 있다. ▲기반구축 ▲개발·보완·발전 ▲완성·전력화의 총 3단계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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