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범 용어 조심히 써야"…러 "우리 폭격기 안전 위협"
日 "우리 영토에서 이런 행위 못 받아들여" 도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으로 침입한 중국과 러시아가 잇따라 침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등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23일 한국 외교부가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은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며 국제법에 따라 각국은 비행의 자유를 누린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했다는 지적에 "중국과 한국은 좋은 이웃으로 '침범'이라는 용어는 조심히 써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앞서 올해 2월에도 있었으며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2월에도 KADIZ 무단 진입과 관련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바 있다.

러시아 역시 한국 KADIZ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자국 군용기가 동해를 비행하는 동안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쇼이구 장관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대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고 러시아의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한국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전략폭격기(TU-95MS)에 대해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은 우리 군이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것과 관련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했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정부에 "우리(일본) 영토에서 이러한 행위를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억지 주장을 펼쳤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측에 대해서도 외교 루트로 이런 내용의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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