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전혀 운동 안한다"도 23.5%에 달해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최근 1년간 죽고 싶다고 생각해 본 청소년은 33.8%로 파악돼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이유로는 학업 부담·성적 등 학업 문제가 37.2%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미래(진로)에 대한 불안 21.9%, 가족 간 갈등 17.9%, 기타 14.4% 등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작년 6∼8월 초·중·고생 90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연구: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6%는 하루 공부 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청소녀들은 학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주일 동안 전혀 운동하지 않는다는 청소년도 23.5%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체력 저하와 건간관리에더 비상등이 켜진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여가는 짧아 하루 2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경우가 44.2%에 달했다. 고교생 54.8%가 여가가 2시간 미만이라 답했고 중학생은 40.4%, 초등학생 34.5%였다.

이런 응답 비율은 초등학생 41.4%, 중학생 46.1%, 고교생 48.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높아질 수록 스스로 재미를 붙여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28.8%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부하기 싫어서라는 답이 28.2%로 가장 많았다. 교사의 차별(5.3%)이나 학교 폭력(4.8%)으로 학교에 다니기 싫다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이들 중 가정에서 부모의 신체폭력을 경험한 사람은 26%, 욕설 등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경우는 31.3%였다. 교사 체벌을 경험한 청소년도 12.2%, 욕설을 포함한 모욕적인 말을 들은 경우는 18.9%였다.

청소년이 경험한 차별로는 연령(31.4%), 성별(28.8%), 학업성적(28.5%), 외모·신체조건(24.1%) 등의 순이었다. 누군가를 차별한 이유로는 외모·신체조건(13.3%), 학업성적(11.9%), 성별(11.7%) 등이 주를 이뤘다.

응답자 38.7%는 학교 운영이나 사회문제 등에 참여가 어려운 이유로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로 보는 사회적 편견을 꼽았다. 시간을 내기 어렵다(26.0%)거나 활동 정보 부족(20.1%)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최근 1년간 성적인 놀림이나 특정 신체 부위 접촉 등 성적인 피해를 봤다고 답한 청소년은 5.1%였다.

하지만 이 같은 피해를 본 학생 38.4%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도움을 받은 청소년 중에도 학교(8.5%)나 경찰(2.5%), 전문상담기관(1.0%)이라고 답한 경우보다 친구(23.1%)나 부모(18.8%)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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