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기 박사<한국미래융합연구원 대표·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 정종기박사<한국미래융합연구원 대표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 경쟁시대에 피할 수 없는 도전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환경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양적 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고 국내외 기업간 경쟁환경 역시 변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으로서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핵심 인프라이면서 기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그리고 유통, 물류까지 다양한 산업 군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제공하고 데이터 및 기업의 자산 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해 거래의 투명성과 거래 비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만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이 암호화폐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을 갖고 유명해 졌지만 블록체인은 암호화폐만을 위한 기술은 아니다. 블록체인을 암호화폐 발행 플랫폼으로만 보는 시각은 잘못된 시각이다.

블록체인의 주요특성은 사실을 기록하고, 사실을 증명하고, 사실을 합의하고, 동의하는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방식을 디지털기술로 풀어낸 것이 블록체인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은 분산합의 기술, 분산원장 기술, 고성능 트랜젝션 기술, 스마트계약, 블록체인 네트워킹 기술, 블록체인 보안성, 블록체인 암호 기술, 블록체인 플랫폼 융합 기술 등이 있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의 중요한 핵심 인프라로 금융거래의 효율성 및 안정성을 제고시킬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 받고 있고, 지급결제, 송금, 무역금융, 금융거래 기록 관리 등 다양한 금융관련 분야에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 P2P(Peer to Peer), 합의 알고리즘 등 기존 기술과의 조합으로 공급망이나 추적 등과 같이 여러 조직이 연계하는 영역에서 실시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금융, 물류유통, 의료, 공공, 콘텐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을 하고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우리나라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제공하고 데이터 및 기업의 자산 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해 거래의 투명성과 거래 비용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암호화폐가 기축통화로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필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궈놓은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또는 '디지털 화폐(Crypto currency)의 원조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블록체인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암호화폐의 일종일 뿐이다. 아직은 실제 생활에서 편리하게 쓰이는 화폐가 아니라 온라인 거래상에서 쓰이는 암호화폐이다.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 신용이 필요한 온라인 거래에서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사용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의 보안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별도의 발행처나 관리기관이 없고 누구나 발행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가 우후죽순처럼 발행되기 시작했다. 은행이나 환전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 간 직거래를 하므로 수수료가 적거나 없다. 다만 상대방을 신뢰할 수 없는 온라인 직거래의 특성상 화폐를 암호화하는 방식을 택해 암호화폐 지갑(Wallet)을 통해서 주고 받을 수 있게 했다.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 내역을 사용자들의 컴퓨터에 저장하고 그중 과반수의 데이터와 일치하는 거래 내역만 정상 장부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보안 안정성을 유지한다. 연결된 각각의 컴퓨터가 서버이자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P2P 네트워크를 만든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것은 환상일 뿐이다라는 사람들이 양분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적으로 앞다퉈 암호화폐를 발행해 무작위로 거래되고 있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장기적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암호화폐는 어떤 기업의 배당권과 의결권이 주어지는 '주식'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온라인이나 상점에서 거래되는 일반 '상품'이나 금융 기관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보기도 어렵다. 현재는 더욱이 대부분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거래를 사회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변화는 암호화폐가 현실세계의 실물경제에 원만하게 정착해서 생산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대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최근 페이스북의 자체 코인(Libra)의 발행 계획을 미국정부가 압력을 가하고 있고, 범세계적인 암호화폐거래소 규제방안에 글로벌거래소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등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에 대에 압박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과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많은 코인들이 앞으로 화폐의 기능을 하고 기축통화로써 자리를 잡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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