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도쿄 등 인기 도시 순위도 하락
홍콩·싱가포르 등 대체 국가 선호 급증
교육업계는 수학여행·체험학습 '보류'

▲ 냉랭한 한일 관계 영향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국내 항공사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 탑승 수속 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냉랭한 한일 관계 영향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 순위에서도 일본 도시들이 상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다.

위메프 투어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행 항공권 취소 비중이 5배까지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국제선 항공권 환불 건수에서 일본행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4주 차에는 9%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달 1주 차에는 15%로 올라섰고 2주 차에 36%, 3주 차에 44%로 급증했다. 국제선 항공권 취소건 10건 중 4건 이상이 일본행이 된 셈이다.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졌다. 일본행 항공권 예약 건수는 지난달 4주 차에 전체 예약 건수 가운데 25%에 달했지만 이달 3주 차에는 10%까지 하락했다.

일본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인기 여행지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4주 차에는 국제선 항공권 인기 순위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도시가 3곳이나 포함됐었다. 하지만 이들 3주 차 들어서 오사카가 7위로 하락했으며 도쿄(11위)와 후쿠오카(20위)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사카의 전체 국제선 항공권 비중은 9.27%에서 3.64%로 절반 이상 줄었다. 후쿠오카 역시 3.17%, 도쿄도 1.06% 감소했다. 예약 인원도 후쿠오카는 46%, 오사카는 36% 감소했다.

일본의 대체할 여행지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급부상했다.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일본에 뒤지지 않는 치안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은 지난달 하반기 인기 도시 순위 17위에 그쳤지만 이달 3주 차에는 예약인원이 279%나 급증하며 6위까지 급상승했다. 싱가포르도 예약 인원이 200% 늘면서 인기 도시 순위 19위에서 10위에 등극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신규예약이나 관련 문의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여행뿐 아니라 각 지방 교육청 등도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출장 등을 보류·취소하며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온양한올고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일본 오리오아이신고와 국제 교육 교류를 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전남교육청 역시 산하 전 기관과 각 급 학교에 일본 공무 출장 및 현장학습체험 자제를 권고했다.

충남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도 우려를 표명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일본 쪽 수학여행이나 학교와의 교류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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