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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경제보복, '관용과 포용' 버리고 사람으로 풀어야
  • 최종걸 주필
  • 승인 2019.07.28 14:4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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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나 국가 그리고 제국을 꿈꾸는 사람들은 인재 발굴에 심혈을 쏟았다. 그리고 그들을 키웠다. 천년 제국 로마도 그랬고 이와 버금갔던 중국의 당나라도 민족을 가리지 않고 문화와 문물을 받아들이면서도 인재를 구했다. 그리고 그들을 키웠고 발탁해서 국가 경영을 맡겼다.

만주족이 건국한 청나라가 위기에 몰리자 홍수전(洪秀全)이라는 한족이 난을 일으켜 정권을 뒤 엎을 위기시에 역시 한족인 증국번(曾國藩)이라는 재상은 이 난을 평정하면서도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그 스스로 먹고 마시는 시장을 조성해서 소비를 촉진시켰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그 스스로는 소비를 주도했지만 홀로 있을 때는 스스로도 조심한다는 신독(愼獨)이라는 좌우명을 지켰다. 그 뿐만아니라 그 자식들에게도 때때로 편지를 써서 자식들의 삶을 일깨웠던 서신인 '증극번가서(曾國藩家書)'는 지금 중국 청년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근현대 시장 자본주의가 한국에 몰려들면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끈 주역중 이병철, 정주영, 구자경 등도 인재 발굴과 육성에 남다른 혜안(慧眼)을 보였다. 이들은 삼성, 현대, 엘지를 삼각 축으로 세계 무대에서 반도체, 조선, 전자 등의 산업에서 세계 초일류 반열로 진입시킨 주역들이다.

중국 역시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을 개국한 모택통에 이어 바톤 터치한 등소평은 지난 1980년대 중국 남부지역을 돌면서 힘을 기를때까지는 빛을 감추자는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역설한 남순강화와 함께 개혁개방에 나섰다. 중국이 문을 열자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공장을 세웠다. 이후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미국 일반 소비자들이 찾는 시장인 월마트에서 파는 제품의 50% 이상이 중국산일 만큼 중국의 제조업은 이미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중국 역시 소비촉진을 장려하는 할인날인 매년 11월 11일 소위 광군절 하루에 10억명 이상이 주문한 하루 매출액은 삼성전자 반년 매출액에 맞먹고, 전자상거래로 이뤄지는 배송이 단 3일만에 마무리되는 초스피드 간편 결제상술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시장의 절대강자 바이두, 전자상거래의 대명사 알리바바, 초간편 결제를 이끈 텐센트 소위 '바트(BAT)'라는 혜안을 가진 신흥 기업가들이 일궈낸 성과이다.

당나라 시대 제국의 영화를 다시 재건해보자는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신 실크로드 건설에 시진핑 주석의 정책목표에 중국의 인재들이 전세계에서 몰려들고 있다. 이같은 신흥 대국의 출현과 기업들 부상에 미국과 일본이 중국 견제와 한국 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매집을 단련한 중국이야 밀고 당기는 협상을 다방면에서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은 외교와 국방은 미국과 북한, 산업은 일본의 끊임없는 공세에 한숨 돌릴 틈이 없는 형국이다.

일본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한국시장 개방 요구가 무산되자 이번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불화수소 등 핵심 소재 수출을 차단하는 무역보복에 나섰다. 자유무역주의를 각국이 준수하자는 세계무역기구(WHO)에 가입하고도 한국의 부상에 일본은 과거의 원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이젠 한국의 밥그릇에 재를 뿌리는 못된 버릇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인재를 구하고 이를 키워 기업도 일구고 제국도 건설했던 역사를 되새겨봐야 할 때다.

최근에 만난 중국 동아시아 정책 전문가는 한국에 대해 충고를 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을 잘 모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교류와 성장을 하고 있지만 오해도 그만큼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국이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푸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소통을 한중 관계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북한 창구였던 장성택이 제거되자 중국과 북한간의 소통도 한동안 단절됐다가 최근에야 복원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국이 현재 겪고 있는 다방면의 형국에 중국과 소통할 수 있는 중국 전문가가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예일대학 법대 교수인 에이미추아는 그의 저서 '제국의 미래(Day of empire)'에서 제국의 기본 조건을 관용과 포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대국들이 관용과 포용의 길을 버리고 새싹 자르기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대국에게 대응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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