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전기차 부품 공장 세워…中 충칭 5공장도 개편
인니 공장 건설 가능성 '모락모락'…인도서 EV차 탄력

▲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접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직접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카라왕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왼쪽)이 인도네시아 조코위도도 대통령과 지난 25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의 미래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접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울산 인근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세우기로 한 것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중국, 인도 등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로 낙점하고 상호 협력 및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최대 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울산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6만2060㎡ 규모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세운다. 충주공장에 이어 친환경차 부품 제2거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내년 7월에 준공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인 전·후륜 구동모터와 인버터 모듈, 배터리 시스템, 컨버터-양방향 충전기 통합형 제품 등을 생산된다. 현재는 충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품을 현대차 울산공장과 전주공장, 기아차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21년부터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E-GMP' 기반의 전기차 신차 전용으로 운영된다.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일본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일자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진 중국 사업 활로 모색에도 '전기차'를 선택했다. 연간 30만 대 생산 규모인 충칭 5공장 생산라인을 전기차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한 것. 그동안 해당 공장에서는 소형 세단 '루이나'와 '코나(중국명 엔씨노)' 등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번 개편은 연말 출시 예정인 '라페스타 EV'를 추가 투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충칭 공장은 현대차 중국 법인의 전기차 라인업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직접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자바섬서부 카라왕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될 예정이며 오는 11월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조정부 장관은 현지 매체를 통해 "현대차는 약 10억 달러(1조1845억원)를 투자하길 원하고 카라왕의 토지를 확보했다"며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공급을 위해 LG가 중국 전지제조사 CATL과 협력하는 방안을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지 완성차 공장 건설과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카 헤일링 업체 그랩(Grab)과 협력을 통해 현재 싱가포르에서 코나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하기로 밝히면서 다소 주춤했던 인도 시장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운이 감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인도 시장에 첫 전기차인 소형 SUV '코나EV'를 선보인 상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자동차 업계가 눈독 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현대차의 인도 실적은 지난 2015년 47만6000대에서 지난해 55만대까지 확대됐으나 올해 상반기 26만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의 영향으로 코나 EV 등을 통한 실적 반등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추가 증설까지 이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대 준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내년 울산에 추가 전동화 부품 공장이 가동되고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까지 도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에서도 완성차가 돈을 버는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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