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 차지… 공동 2위 김효주 "많이 배웠다"

▲ 28일(현지시간)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고진영(24)이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두 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은 28일(현지시간) LPGA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고진영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 그룹에 2타 앞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고진영(24)은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총상금 41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미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던 고진영은 상금과 세계 랭킹까지 선두에 나서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주최측은 스카이다이버 3명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보여주며 고진영의 우승을 축하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를 1개만 기록했고 페어웨이를 놓친 티샷도 1개에 그치는 등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고진영은 17번 홀에서 쐐기를 박는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예감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고진영은 이에 대해 "들어가면좋겠다 하고 쳤다. 느낌상 들어가면 뭔가 쐐기가 될 거 같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딱 들어갔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 오른 펑산산(중국)은 이날 보기를 1개만 기록하며 끝까지 추격했지만 고진영이 17번 홀 버디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부는 고진영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고진영은 김효주, 박성현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리더보드에는 줄곧 한국인 선수 3명의 이름이 선두권을 지켰다.

1, 2번 홀을 연속 보기로 시작하며 흔들렸던 박성현은 결국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와 격차가 5타로 벌어졌다.

14번 홀(파3)에서 1타 차 리드를 잡고 있던 김효주는 이 홀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샷은 벙커 턱을 맞고 다시 벙커로 향했다. 세 번째 샷도 짧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고 보기 퍼트, 더블보기 퍼트가 연달아 빗나가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결국 김효주와 고진영의 양자대결에서 결국 승부는 고진영으로 기울었다.

김효주는 "대회 때 계속 찬스가 오는 거 같은데 많이 배웠다.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줄곧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24)가 14번 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을 때 상황에 대해 고진영은 "효주가 운이 없었다. 정확하게 그 마음을 모르지만, 저였으면 슬프고 치기 싫었을 텐데 효주는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중국의 펑산산과 대회 2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고진영은 "어제 경기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제 기사가 별로 없었다. 네타 차도 아직 모르는데 메이저에서 제 기사가 없는 게 속상했다"며 "오늘은 열심히 해서 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저를 아는 분들이 그 기사를 읽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을 앞둔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대회를 하는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긴 할 거 같다"며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다음 주 경기도 동기 부여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 박인비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네 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승을 따냈다. 고진영이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이정은(23)이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는 다음달 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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