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항공권 매출 일본 전년비 38%↓
대한항공·티웨이 등도 일본 노선 축소

▲ 지난 21일 한산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 보이콧'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달 일본을 찾는 관광객은 급감했으며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도 잇따라 일본행 노선을 축소하고 나섰다.

30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일본 항공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반면 싱가포르과 대만 항공권 매출은 같은 기간 각각 52%, 38% 증가하며 동기간 국제선 항공권 매출 성장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마카오(33%)와 홍콩(2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129%) 등 근거리 해외 노선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여행 매출이 호조세다. 이달 한 달간 옥션에서 제주도 호텔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1%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옥션 국내 호텔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87%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이는 징용 문제와 수출규제 강화 등을 두고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수수료를 물어내면서까지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인증샷이 온라인상에 게시되기도 했다. 이에 휴가철 일본 대체 여행지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근거리 국가 선호도가 높아진 것.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 감축으로 이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부터 대형항공사(FSC)까지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쉬기로 결정한 것. 대한항공은 지난 29일 기존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을 오는 9월부터 띄우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한때 인기를 끌던 부산∼삿포로 노선이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하자 지난 5월부터 노선 검토를 시작했다"며 "최근 일본 노선 예약 감소로 운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9월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 편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줄인다. 진에어 역시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이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CC들에 수익을 안겨주던 일본 노선이 공급과잉으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최근 한일 관계 경색으로 인한 일본 관광 불매 운동 여파가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조정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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