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호날두와 유벤투스, 사기 혐의로 고발 당해

▲ 6만 관중 외면한 호날두.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하나원큐 팀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30일 프로연맹에 따르면 전날 유벤투스 구단에 이번 친선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이 충실히 이해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 항의 공문에서 유벤투스를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팀K리그와 친선전에서 시종일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결국 출전하지 않은 일명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해당 사안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유벤투스는 행사 당일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에게 이번 사태의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연맹은 주최사인 더페스타보다 유벤투스의 명성을 믿고 행정적인 지원을 했지만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유벤투스가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했고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인 것을 공문에 적시했다.

또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초청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는 위약금 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더페스타와 프로연맹은 유벤투스 친선전과 관련해 계약서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비롯해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추가했다.

프로연맹 측은 호날두가 나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팬미팅도 제대로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위약금 항목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기에 2군 선수들의 비중도 높아 위약금 발생 항목이 추가됐으며 위약금 명세를 정확하게 산정해 조만간 더페스타에 청구할 예정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민사소송이 지난 29일 인천지방법원에 접수돼 향후 소송전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 소송은 포털사이트에 만들어진 호날두사태 소송 카페에서 2명의 의뢰를 받아 진행됐으며 손해배상액은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을 포함한 1인당 107만1000원이다.

법률사무소 명안은 지난 27일부터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며, 29일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2000명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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