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의 결장으로 호폭풍 맞은 KBS.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KBS가 '팀 K리그'와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 간 경기 중계에 나섰다가 돈은 돈대로 지불하고 미숙한 중계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사연은 중계 지연에다 방송광고에 도박 광고 등장, 통역 등 논란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경기 때 유벤투스가 킥오프 시간인 오후 8시 정각보다도 4분 늦게 경기장에 버스로 도착하는 바람에 중계방송도 1시간가량 지연됐다.

겨우 시작한 경기에서는 행사의 '메인'인 호날두가 아예 출전 자체를 하지 않자 중계진은 연신 안타까운 소리만 반복했다.

또 중계방송중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중계 화면에 버젓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중 '갬블 XX'(Gamble XXXX)라는 이름과 '넘버원 라이브 스포츠&게임즈'(No.1 LIVE SPORTS & GAMES)라는 문구가 A보드에 반복 재생됐다.

국민체육진흥법상 모든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와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만 이외 사이트를 홍보하거나 광고하는 것조차 불법이다.

그러나 KBS는 "스포츠 경기 A보드는 TV 노출을 전제로 주최사가 판매하는 비즈니스 권리"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KBS와 무관한 일"이라는 취지로 공영방송 답지 않은 대응으로 맞섰다.

이외에도 유벤투스 선수들과 인터뷰에 나선 이혜성 KBS 아나운서의 질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이탈리아어를 쓰는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이탈리아어 통역을 두고도 영어 질문을 해서 시청자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아나운서가 영어로 질문하면 통역사가 이를 다시 이탈리아어로 부폰 선수에게 질문하고, 선수가 이탈리아어로 답하면 이를 또 풀어야 했다. 우리말로 이탈리아어 통역에게 하고 골키퍼의 이탈리아어를 우리말로 하면 될 일을 굳이 영어질문으로 해서 '삼중 통역번역'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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