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 영업손실…경쟁심화·업황둔화 원인
"노선 다변화·서비스 확대로 돌파구 마련"
일본 여행 불매로 업계 전반 줄적자 전망

▲ 사진=제주항공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LCC항공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며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일 관계 냉각으로 일본 관광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항공 전체 실적 기대치마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만이다.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058억, 영업이익 295억, 당기순이익 126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3% 늘어난 상반기 매출액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7000억을 넘어서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여행 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과 환율 등 거시경제(매크로) 변수 악화가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274억, -295억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적자전환에 대해 "지난해 대비 증가한 공급 대비 여행 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환율 상승 등 외부 변수들의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게 위해 ▲중국 신규 취항 중심의 노선 다변화 ▲신규 서비스를 통한 부가 매출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본에 치중돼 있던 노선 포트폴리오도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수익 노선들을 정리하고 지난 5월 확보한 중국 운수권들을 바탕으로 8월에만 지난, 난퉁, 옌지, 하얼빈, 장자제, 시안 등을 포함해 약 8개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45번째 항공기 B737-800기종 역시 중국 노선 신규 취항에 맞춰져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조기 취항을 포함한 유연한 노선 운영, JJ라운지·뉴클래스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한 부가 매출 확대 등 사업모델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될 전망을 보이면서 LCC항공 업계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LCC들에 수익을 안겨주던 일본 노선이 공급과잉과 관광 불매로 인해 감축 및 운휴 결정하게 되면서다.

실제로 티웨이는 내달부터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을 연결하는 정기 편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스타 항공 역시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운항을 줄인다는 방침을 내놨다. 진에어도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이기로 했다.

증권가 전망도 어둡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부진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하향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비수기 수요 부진과 국토교통부 제재의 장기화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에 대한 보이콧 현상마저 확산되고 있어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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