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미국·벨기에와 차례로 대결…조 1위만 올림픽 진출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선수단.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국 남자배구가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대표팀은 9일부터 11일까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에 같은 B조의 네덜란드(세계 15위), 미국(2위), 벨기에(12위)와 조 1위에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친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치루고 10일 오전 2시 미국, 11일 오전 2시 벨기에와 차례대로 승부를 벌인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세계랭킹 24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어 올림픽 출전권 획득 여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을 이끄는 임도헌 감독의 복안은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조직력을 점검하는 것이다.

임 감독은 "강한 상대들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의 첫 상대는 네덜란드다.

네델란드는 올해 16개국이 경쟁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강팀으로 손꼽힌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8승 36패로 크게 뒤진다.

네델란드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을 땄을 만큼 세계 최강 실력을 자랑했던 전통 강호다.

2010년 이후 12경기에서 상대 전적은 2승 10패로, 실력면에서는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네덜란드와 대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2018-2019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7세·205㎝)가 네덜란드 주축 공격수로 나선다는 점이다.

타이스는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879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랐을 만큼 공격력을 지닌 선수다. 하지만 수비 리시브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만큼 임도헌 감독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34·삼성화재)를 내세웠다. 박철우가 타이스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상대의 빈틈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울러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라이트 공격수 니미르 압델-아지스(27세·201㎝)와 최장신(208㎝) 센터인 뤼크 판데르 엔트(21)도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34세·대한항공)가 경기를 조율하는 가운데 라이트 박철우, 문성민(33세·현대캐피탈), 레프트 정지석(24세) 곽승석(31세·이상 대한항공), 나경복(25세·우리카드), 센터 신영석(33세·현대캐피탈)이 네덜란드전에서 뛴다.

그러나 주전 센터였던 최민호(31세·현대캐피탈)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김재휘(26세·상무)가 대신 공백을 메운다.

만약 이번 세계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할 경우 'B플랜'도 마련해 뒀다. 내년 1월 열리는 대륙별 예선에서 출전권 확보에 다시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넘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최고의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도전이 좌절돼도 여전히 '꿈의 무대'에 진출할 기회는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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