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주식 손상차손 순익 뚝
동양생명, 보장성 보험 이익 늘며 전체 영업지표 개선

▲ 한화생명 사옥 전경. 사진=한화생명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의 운명이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손상차손과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익이 급감한 반면 동양생명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동기(2448억원)대비 62% 급감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1.36% 감소한 8조2139억원, 영업이익은 117% 급감한 44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생명의 순이익 급감은 보장성 신계약 상품판매가 전년대비 37.7% 증가했는데도 금리인하와 국내외 주식 손상차손 1000억원을 반영하면서 크게 줄었다. 더구나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4분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의 대규모 적립이 불가피해 3분기 실적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리 하락 및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으로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장성 상품 판매를 확대·강화하고, 신규 투자처를 발굴해 수익을 더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생명 사옥 전경. 사진=동양생명


이에 반해 동양생명의 실적은 호전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753억원으로, 전년보다 35.6% 증가했다. 매출액은 1% 증가한 3조953억원, 영업익은 30.1% 증가한 900억원을 냈다.

동양생명은 사옥 매각과 보장성 상품 판매 중심의 영업 전략으로 보험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늘면서 주요 영업지표가 개선됐다. 상반기 2조2976억원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은 1조700억원으로 작년보다 6.5% 늘어났다. 한화생명보다 변액보험 판매비중이 적은 것도 향후 실적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장성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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