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외교적 접촉 의지…유엔제재는 단호히 이행"

▲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inch pin)"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저는 오늘 한미동맹은 철통(Iron clad) 같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전쟁 속에서 형성된 유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대북 문제에서 "우리는 역내 우방국들과 함께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참여하기 전까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단호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방위 협력 증진', '주요 역내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외교적 해결 노력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명확하게 밝혀왔듯,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접촉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조건을 기초로 미군 사령관이 가진 전작권을 한국군 사령관에게 넘기는 문제에서 진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동맹으로서 갖는 신뢰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그 어떤 상대도 필적할 수 없는 전략적 이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가방위전략상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우선순위 전구", "지난 6일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는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을 방문했다"며 이 지역의 안보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한일관계와 한미일 안보협력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한 한미간 공조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 3각 안보공조와 직결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폐기될 것을 의식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지소미아를 포함해 '방위비 증액', '호르무즈 파병', '아시아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 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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