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36홀만 진행…우승 상금 1억6000만원

▲ 유해란이 K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망주 유해란(18)이 깜짝 우승을 거뒀다.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까지 성적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유해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제주 지역에는 오전부터 강한 바람과 폭우가 내렸고 경기위원회는 정오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예정된 54홀 대신 36홀로 축소했다.

유해란은 초청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프로 선수가 됐지만 아직 KLPGA투어에 뛸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청 선수 우승은 이번 시즌 유해란이 최초다. 대회가 악천후로 36홀만 진행돼 우승자를 결정한 것은 지난 6월 에스오일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다.

여러 이변을 낳은 유해란은 전날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김지영(23)을 2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유해란은 장신을 활용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유해란은 우승 상금 1억6000만원과 이번 시즌 남은 KL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 그리고 내년 1년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낸 유해란은 2014년 KLPGA 협회장기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학생 신분으로 KLPGA 준회원 자격을 따는 등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부상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내로 참가해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지난 3월에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3부 투어와 드림 투어를 거쳐 정규투어까지 순조롭게 진행하며 앞서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드림 투어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날 대회에서 김지영은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는 공동 8위(4언더파 140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공동 13위(3언더파 141타)에 올랐다. 최혜진(20)은 공동 17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23)은 컷 탈락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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