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발사관·유도방식 등 제원 분석 중"…‘스커드 계열 대체용’ 유력

▲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최형호 기자] 북한은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동체, 유도방식 등 세부적인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따르면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간 이 미사일은 동체가 '에이태킴스(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됐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지만,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2배가 빨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등 재래식 무기 개발에 주력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 미사일은 전날 발사 때 정점고도 약 48㎞를 나타냈고, 400여㎞를 비행했다.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탄두가 자탄형이라면 북한 공개 사진으로 미뤄 살상 반경은 에이테킴스와 같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발이 연속으로 동일 표적에 떨어지면 살상능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군이 개발 중인 전술 지대지 유도탄(미사일·KTSSM)처럼 탄두가 지하관통형이라면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도 있다. 함흥에서 대전까지가 약 400㎞,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약 450㎞이기 때문에 북한이 평양 이남 축선에 이 미사일을 배치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발사관 형태, 유도방식, 미사일 크기 등을 토대로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 5월 초부터 잇달아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사진을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이번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 3종의 무기체계는 앞으로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신형 3종 무기는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번문가는 "고체 연료는 따로 연료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며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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