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발사관·유도방식 등 제원 분석 중"…‘스커드 계열 대체용’ 유력
[일간투데이 최형호 기자] 북한은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대해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고 주장했다.
군에 따르면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간 이 미사일은 동체가 '에이태킴스(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모양의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평가됐다.
에이태킴스는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지만,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2배가 빨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대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 등 재래식 무기 개발에 주력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 미사일은 전날 발사 때 정점고도 약 48㎞를 나타냈고, 400여㎞를 비행했다.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탄두가 자탄형이라면 북한 공개 사진으로 미뤄 살상 반경은 에이테킴스와 같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발이 연속으로 동일 표적에 떨어지면 살상능력은 더욱 배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군이 개발 중인 전술 지대지 유도탄(미사일·KTSSM)처럼 탄두가 지하관통형이라면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도 있다. 함흥에서 대전까지가 약 400㎞,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약 450㎞이기 때문에 북한이 평양 이남 축선에 이 미사일을 배치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처음 공개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발사관 형태, 유도방식, 미사일 크기 등을 토대로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지난 5월 초부터 잇달아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사진을 공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이번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 3종의 무기체계는 앞으로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신형 3종 무기는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 번문가는 "고체 연료는 따로 연료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며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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