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구태정치와의 해방”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연대가 12일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가나다순, 10명)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이야기했다.

이들은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 평화당을 떠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탈당의 시점은 16일 이후이다. 그 이유는 정당 국고보조금 산정 기준 시점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의 민주평화당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면서 탈당 사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확인됐듯 적대적 기득권 양당 체제의 청산은 국민의 열망이고 시대정신”이라며 “그럼에도 기득권 양당 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 세력은 현재 사분오열하고 지리멸렬한 상태”라면서 소수정당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 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면서 탈당 이후의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이들은 “제3세력을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 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면서 신당의 미래를 설파했다.

하지만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오늘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한다”면서 비당권파의 탈당에 대해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10명이 탈당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말리고 설득했지만 무력했다”면서 그동안의 자신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당선언문에 대해서는 “당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당의 주인인 당원에 대한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는 일방 독주”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생각은 껍데기뿐이었다. 회견문에 쓰인 국민은 허울뿐인 레토릭으로서의 국민일 뿐”이라면서 탈당의 명분은 아무리 찾아 봐도 없다면서 탈당파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당의 분란 사태의 시작과 끝, 몸통이 바로 본인들로, 그들이 당무에 복귀하면 당은 정상화 되고 분란은 끝나는데, 자기 모순”이라고 말했다.

또한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를 꺼내들면서 “지난 2002년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후단협’이 탄생해 30∼40명이 탈당했지만, 다음 선거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면서 비당권파의 탈당을 ‘제2의 후단협’으로 규정했다.

또한 “탈당한 10분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고 다시 만나길 바라지만,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를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면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했다.

박주현 최고위원 역시 “이번 탈당 사태를 당을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재창당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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