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백범 흉상 설치…'한국경찰사' 필수 과목 지정

▲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갑룡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경찰이 역사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신임경찰관 대상 교육에 '역사와 정신'을 주제로 한 12시간짜리 표준교육과정을 의무화하고 '경찰 역사' 전담 조직을 정식 직제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러한 골자를 담은 '경찰역사담당관실' 신설 방안을 고려 중이다.

경찰은 경찰 정신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임시정부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고 올해 말 활동 종료 예정에 따라 임시정부TF를 상설조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임시정부TF는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 51명을 새롭게 발굴해 활약상을 경찰 안팎에 알렸다. 국가보훈처에 미서훈자 5명의 서훈 심사를 요청해 지난해 11월 안창호 선생 조카딸 안맥결 총경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또 한국전쟁에 참전한 경찰관의 전공을 기념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지키려 노력했던 경찰의 숨은 노력도 재조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군인정신'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국방부 정신전력문화정책과와 군 역사 문제를 다루는 군사편찬연구소를 벤치마킹해 임시정부TF를 '경찰역사담당관실'로 정식 직제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경찰대학 선택과목이었던 '한국경찰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지난달부터 신임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역사와 정신' 표준교육과정을 확대 편성하는 등 역사 교육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백범이 임시정부 시절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한 8월 12일을 '임시정부 경찰기념일'로 정하고 첫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묘소를 참배한 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흉상 제막식에는 임시정부 경찰 및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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