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 12승째 '승승장구'

▲ 역튜하는 류현진.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을 거뒀다. 이로써 그는 한미 통산 15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삼진 4개를 잡는 등 호투에 힘입어 팀은 9-3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해 개인 통산 52승(30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무기로 상대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진(4개)과 보내기 번트, 병살타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15개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체인지업을 완벽 구사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췄고 안방인 다저스구장 평균자책점도 0.89에서 0.81로 떨어뜨렸다.

특히 류현진은 애리저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라는 뛰어난 성적을 만들어 낸 바 있다.

1회 선두 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몸쪽 빠른 볼을 붙였다가 의도와 달리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해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이후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면서 차분히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이후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3⅔이닝을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존스를 2루에서 잡았지만 카슨 켈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투수 마이크 리크의 보내기 번트를 허용, 주자 2·3루 실점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모면했다.

류현진은 실점의 위기 때마다 능수능란한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묶었다.

워커와 윌머 플로레스 등의 타자들을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7회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하듯 1회부터 폭발했다. 3번 저스틴 터너가 좌중월 투런포를 쏘자 코디 벨린저가 곧이어 같은 방향으로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서갔다.

이후 2회 2사 2루에선 작 피더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안방마님 윌 스미스는 3회 좌중간 스탠드로 향하는 2점 아치를 그쳐 류현진에게 힘을 보탰다.

5회 말 터너의 두 번째 홈런(1점)을 추가해 7-0으로 달아난 다저스는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해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등판, 98승(52패 1세이브)을 올린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7년만 뛰고도 개인 통산 다승 3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이미 국내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미국에서 뛴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 다승 3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5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257명이다. 현역 투수로서 150승을 달성한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류현진을 두고 팬들은 사이영상 수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되면 동양인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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