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내말 틀린 것 있냐”...범여권, 공안검사 공세

▲ 13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고성·속초 산불피해 지역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노맹 사건 언급에 대해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사노맹 사건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의 준말로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결성된 사노맹이 무장봉기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목표 아래 전국 규모의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때 울산대 전임강사였던 조 후보자가 사노맹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황 대표는 국가 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앉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황 대표는 13일 고성·속초 산불피해지역에서 열린 ‘고성·속초 산불피해지역 주민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조 후보자가 부적격자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사노맹이 국가전복을 기도한 것에 대해서 “판결문 보면 아시지 않느냐”면서 “제가 얘기한 것 중에 틀린 것이 있습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반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은 장관 후보자들을 마치 척결해야 할 좌익용공으로 몰아세우는 듯하다”면서 공안검사의 시각과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자리는 공안 조서를 작성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벌써부터 정상적 검증 대신 몰이성적 비판과 청문회 보이콧 주장까지 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총과 칼로 집권한 군사 정권에 맞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쏟은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을 폄하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공안 대표”라면서 “저열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미 당시 사건으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았고 그 이후에는 엠네스티로부터 양심수로 인정받은 바 있으나 황 대표의 눈에는 조국 후보자가 언제든 국가 전복을 꿈꾸는 불온세력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황교안 대표가 아니라 ‘황공안’ 대표로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울 일일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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