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결정된 사항 없다", 정부 관계자 "가능성 낮아"

▲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천400t)이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수호하는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천400t)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출항했다.

해군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부산작전기지에서 강감찬함 함정이 승조원을 비롯해 특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여 명과 소말리아 아덴만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인 강감찬함은 가스터빈, 디젤 등 두 가지 방식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가스터빈 엔진은 작전 상황이 발생할 때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다. 이번처럼 장거리 항해 때는 디젤 엔진을 가동한다. 14∼15노트의 경제 속력으로 움직인다.

부산에서 아덴만까지 직행하면 3주 정도 소요되는 데 중간 기착지에 들러 군수물자 적재와 군사 외교 등의 행사를 할 경우 1∼2주 더 소요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강감찬함은 한 달가량 항해한 뒤 현지에서 다음 달 초 29진 대조영함과 임무를 교대, 내년 2월 중순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한다.

강감찬함 파병은 4진(2010년), 11진(2012년), 15진(2014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로 11진 파병 때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582일 만에 풀려난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호송 작전을 완수하기도 했다.

한편 강감찬함이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에 처음 참가하는 한국 함정으로 기록될지도 관심사다.

해부대는 우선 임무 수행 해역인 아덴만으로 항해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미국 요청에 따라 연합체 참여를 결정할 경우 뱃머리를 호르무즈 해협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 임무 수행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정부·군 관계자들은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강감찬함이 아덴만으로 항해하는 도중에 뱃머리를 돌릴 가능성은 조금 낮게 본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우리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으니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10일 미국이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추진하는 일종의 군사 동맹체인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바 있어 정부는 이란 측 반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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