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분들이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

▲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14일 오전 전북 전주시 동학혁명기념관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사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저격한데 이어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박 의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자난 13일 한 라디오방송에서“저랑 7월 중순에 1 대 1로 만났을 때 즉각 당대표를 사퇴하지 않으면, 그리고 공천권과 비례대표 선정권을 전남의 한 원로 정치인에게 줘서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안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결사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었다”며 “그런데 이 결사체가 바로 탈당파 10명 그룹인 것”이라면서 박 의원이 공천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평화당을 탈당, 제3지대 구상에 나선 박 의원을 향해 80세에 4선 의원의 꿈을 이루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현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손 의원은 “2015년, 딱 이맘때가 생각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를 언급했다. 당시 문재인 당 대표는 12월초 안철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무더기 탈당이 이뤄지면 국민의당이 만들어졌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남아있는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창당했다.

손 의원은 “당시 문재인 당대표를 그리도 흔들어대더니 12월 초 안철수 전 의원을 시작으로 우르르 탈당쇼가 시작돼 급기야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이 분, 깃발 들고 앞으로 나서더니 당시 문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스테레오 직간접 음해와 비방으로 호남 총선판을 흔들어댔다”며 “결국 단기 승부로 호남을 장악했다”며 지난 총선 상황을 꼬집었다.

손 의원은 “다시 그 작전으로 80세, 4선의원의 꿈을 이루려 하시나본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는 것 같다”면서 “과연 호남분들이 그 뻔한 전략에 이번에도 속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런 저격에 대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측은 “손 의원이 결국 이성을 잃었다”고 맹비난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가운데)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현 대안연대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박 의원에 대한 황당한 비난도 문제지만, 자신의 한풀이를 위해 방금 출발한 대안정치를 통째로 모욕하고 저주한다”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호남을 주머니 속 공기돌로 보는 오만함”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 이기면 옳고, 지면 호남민이 속은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을 나가면 틀렸고, 더불어민주당에 남아야 옳은 길을 걷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쟁의 굿판을 만들어서라도 호남을 민주당 앞에 줄세우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그것이 호남의 바람이고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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