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투자(PI) 능력 의구심에 목표가 줄 하향

▲ 주가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는 키움증권 본사 전경(제공:키움증권)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키움증권 주가가 2분기 잠정 실적 공시 후 처음 거래된 16일 주식시장에서 3600원(-5.37%) 폭락하며 6만3400원으로 마감해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장중 한때 6만3100원(-5.82%)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하회한 실망감을 이기지 못한 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장 종료 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4% 떨어진 6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55억원으로 같은 기간 30.2% 대폭 감소한 수치를 발표했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키움증권의 실적에 대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라며 줄줄이 목표주가 수정에 나섰다.

삼성증권 장효선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 555억원은 증권가 이익예상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실적 부진의 이유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영업수지가 적자전환 한데다, 연결대상 펀드 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특히 장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15.8%나 낮추며“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꾸준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PI의 컨셉”이라며 “키움증권은 PI에서 창출하는 이익의 변동성이 너무 높아 PI운용능력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8월 16일 12만원을 제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꼭 1년만에 목표주가를 33.3% 낮춘 것이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애널리스트 역시 16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난달 16일 제시한 9만원의 목표가를 한달 만에 11.1% 낮춰 8만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악화의 사유로는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PE, 투자조합 및 펀드의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실적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강승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키움증권의 실적은 하이투자증권의 전망과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주식시장은 코스닥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고, 키움증권의 높은 이익 변동성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IR담당자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목표주가 하향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키움증권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예상을 뛰어넘은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타 대형사와 달리 규모로 승부하는 회사가 아니라 개인 고객 중심의 특화증권사이기 때문에 파생결합증권 공모 규모가 커서 채권 운용 평가익 등의 수혜를 보는 타사와 달리 어려움이 있다”며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의 이유가 증권사의 실력이라 할 수 있는 PI의 변동성 때문이라는 지적은 뼈아프다”고 평가했다.

한편, 키움증권 주가는 작년 5월 29일 종가기준 13만1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올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 5일 한때 9만5100원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인가 무산 이후 동력을 잃으며 6만34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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