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배상익 기자] 한국과 미국은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북미 협상 조기 재개방안을 논의하고 협상 전략을 조율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양측은 북한이 전날 끝난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잇달아 쏘아 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평가도 공유할 것으로 관측된다.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동렬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미국 측에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한 바 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시점에 비건 대표가 시의적절하게 방한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 둘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어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대화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남북미 지도자들의 결단과 의지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아주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서 그러한 대화의 전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거쳐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만난 뒤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해 중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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