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면접점수 조작 등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른 광주은행의 전·현직 간부 4명이 유죄를 선고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5단독 황혜민 부장판사는 2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광주은행 전·현직 인사 담당 간부 4명에게 각각 징역 6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 2016년 채용에 개입한 임원 A씨는 징역 1년에 집유 2년, 부장 B씨는 징역 10개월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다.

또 2015년 채용 비리에 연루된 임원 C씨는 징역 10개월에 집유 2년, 부장 D씨는 징역 6개월에 집유 2년을 선고 받았다.

A씨와 B씨는 지난 2016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시험에 응시한 20여명의 1차 면접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 등의 범행으로 인해 1차 면접 결과 불합격자 9명이 합격으로 바뀌었고, 합격자 12명이 불합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 면접에서는 1명이 추가로 합격하는 등 최종적으로 5명이 점수조작으로 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C씨 등 2명은 2015년도 신입 행원 채용 1차 면접 결과 2건을 조작해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뒤바꾼 혐의로 기소됐다. C씨는 자신의 딸 면접에 직접 참여해 고득점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성별, 출신 대학별로 인원을 조정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면접관들의 면접 결과를 사후에 바꾼 자체가 재량권을 넘어선 행위이고, 실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뒤바뀐 결과를 보면 그러한 인사 정책 요소가 반영됐다고 보기도 어려워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황 부장판사는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채용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는 일반 지원자의 박탈감을 가져오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광주은행이 공공기관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청탁받은 것은 아닌 점, 과거 관행을 따라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기는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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