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보건복지부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 대부분은 연초담배 (일반담배)을 함께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울산대의대 조홍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의 20∼69세 남녀 7000명 중에서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 1530명(궐련 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을 대상으로 흡연형태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궐련형 담배 흡연자 574명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의 80.8%,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77명, 전체 1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47%(270명),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33.8%(194명)로 나타났다.

특히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이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중 한 종류만 흡연하는 사람보다 담배를 더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은 1일 평균 12.3개비,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8.7개비,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17.1개로 집계됐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흡연자에게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하는 장소'에 대한 답변으로는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이나 직장) 실내를 꼽았다.

이어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의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보다 냄새가 적어서'(75.7%)라고 응답했다.

보통 흡연자들은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을 우려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을 이용하곤 하는데 궐련형 담배를 사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또 흡연시 배출되는 담뱃재를 해결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궐련형 담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간접흡연의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 등으로 응답했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2017년 9월 1일, 2018년 3월 1일, 2018년 9월 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17.2%→15.2%→14.8%)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1.8%→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1%→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2.7%→3.1%)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7000명)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흡연자 대부분은 궐련형 담배를 선호하면서도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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