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사흘만에 독도훈련
이지스함, 해병, 특전사 훈련 참가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허우영 기자] 우리 군은 25일 오전부터 그동안 미뤄온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훈련은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으로, 대화와 외교를 외면하는 일본의 파상공세에 대응하는 두 번째 대응카드로 해석된다.

이날 해군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수호 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기조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기류도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이번 훈련을 전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불필요한 외교적 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부정하는 일본에 대해 영토수호의지를 분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훈련의 명칭을 작년까지 사용해온 '독도방어훈련' 대신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우리 영토를 다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을 포함해 최정예로 꼽히는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 특전사도 처음으로 참가했다. 해군과 해경 함정은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10여 척, 육·해·공 항공기는 공군의 F-15K를 포함해 10대가 참가했다. 이날 독도방어훈련을 위해 참가한 해병대원 등이 경북 포항공항에서 독도로 이동하기 위해 육군 대형수송 헬기 치누크(CH-47)에 탑승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군 당국이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이지스함 등 해군의 최정예 전력과 육군 특전사 등을 투입한 데에는 최근 동해 등 한반도 일대에서 연합훈련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다는 평가다

한편, 일본 정부는 25일 우리 해군의 독도 방어 훈련 중지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이날 도쿄와 서울의 외교경로를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한국 해군의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또 "극히 유감"이라며 "(훈련) 중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독도는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