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016년 양극재 소재 상업화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체도 공급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사용량은 11만2000톤(t)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9%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리튬산화물로 구성되는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과 함께 4대 배터리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제조 단가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재 사용과 함께 니켈 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 사용량이 100% 이상씩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니켈 함량이 적은 부품은 작년 동기보다 34.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 배터리 업체 양극재 업체들이 이러한 시장 흐름의 변화에 대응하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도 양극재 개발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3사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이미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 호주 광물채굴 업체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AM)와 황산코발트 및 황산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은 원재료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SK이노베이션 런던금속거래소(LME) 공시 가격을 기준으로 원재료를 구매할 수 있어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소재를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2016년에는 또 다른 양극재 소재를 상업화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주로 양극재 내재화에 성공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비에 양극재 내부조달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35%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은 양극재 이전 단계인 전구체를 구매하거나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니켈 등 양극재 원재료 또한 확보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는 자회사를 설립해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다소 부족해 다양한 방면으로 양극재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의 자회사 생산량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자 공급 루트를 확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 측은 2020년 배터리용 니켈 수요 비중을 예측해 양극재 원재료를 위주로 광산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연구 기관에 따르면 2020년 배터리용 니켈 수요 비중을 3∼4%로 전망했다. 업계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극재 이전 단계인 전구체를 구매하거나 광산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니켈 등 양극재 원재료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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