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이목 집중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2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2원 오른 달러당 1217.8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23일 장 마감 대비 7.9원 오른 1218.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최고치친 1220.8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181.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 13일 1223.00원을 찍고 내림새를 보이며 안정되는 듯 했으나 주말을 지나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자 다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율을 현재 25%에서 5%포인트 상승한 30%로 상향한다. 또 9월과 12월 중 나머지 3000억달러 분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5%p 올린 15%로 조정하기로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미국 기업들이 회사를 고향으로 가져오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포함, 중국 사업의 대안을 즉각 찾기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지난주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 또는 10%의 관세를 9월과 12월 15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측은 또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각각 25%, 5%의 관세를 별도 부과하겠다고 했다.

또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The FED) 의장이 주말 사이 벌어진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주기를 기대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이 무산된 데 따른 실망감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30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통화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원화는 더욱 약세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외환시장의 흐름을 모르지 않는 금융당국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대외건정선을 바탕으로 외부 충격을 완충할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과 정책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외환당국이 환율 미세조정(Smoothing Operation)에 나서 원·달러 급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긴장 지속과 위완화 환율 상승, 금통위 이슈 등에 따라 상승 압력이 있지만, 수출기업이 달러로 받은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월말 네고물량과 당국 개입 경계감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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