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초4∼고3 전수조사…신체 폭력보다 정서적 폭력 ↑
이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6%가 학교 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따돌림이나 사이버 따돌림 같은 정서적 폭력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는 전체 학생 410만명 중 372만명(90.7%)이 참여했고, 이 중 약 6만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3%(약 5만명), 재작년 0.9%(약 3만7000명)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3년 연속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응답률이 증가한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 중학생이 0.8%, 고등학생이 0.4%였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작년보다 0.8%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중학생은 0.1%포인트 증가했고 고등학생은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생이 48.7%,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은 30.1%로 집계돼, 다른 반 학생이 가해자인 경우보다 같은 반 학생이 가해자인 경우가 더 많았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많았고, 중·고등학교는 사이버 공간이라는 응답이 10%를 넘겼다.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 보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5.3건), 사이버 괴롭힘·스토킹·신체폭행(2.0건)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1.4건), 강제심부름(1.1건), 성추행·성폭행(0.9건) 같은 피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따돌림 피해는 2013년 이후 1000명당 3∼4건 수준을 유지하다 6년만에 1000명당 5건을 넘었섰다.
피해 유형별 비중에서도 집단 따돌림은 전체의 23.2%를 차지했으며 이는 작년보다 6.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언어폭력(35.6%), 사이버 괴롭힘(8.9%), 신체 폭행(8.6%) 등 다른 피해 유형은 작년과 비슷했다.
학교폭력을 가해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0.6%(2만2000명)로 작년(0.3%·1만3000명)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가해 응답률은 2013년(1.1%·4만7000명) 후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6년 만에 증가했다.
가해 이유는 초등학생의 경우 '먼저 괴롭혀서'(32.1%)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중학생은 '장난으로'(22.3%), 고등학생은 '마음에 안 들어서'(20.7%)라는 응답이 많았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14만9000명)로 작년(3.4%·13만3000명)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30.5%에서 0.4%포인트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이를 주변에 알리거나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80.9%에서 81.8%로 0.9%포인트 증가했다.
교육부는 학교 폭력에 대한 조사를 작년부터 한 해에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1학기는 전수조사, 2학기는 표본조사를 하고 있다. 학교 폭력의 정확한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2학기에는 학생 약 15만명을 표본으로 뽑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두 차례에 걸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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