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가정 아동, 현재 ·미래 삶 기대 낮아"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평균 행복 수준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17세 아동 청소년의 행복 정도를 조사한 결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낮았다.

정부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5년마다 진행하는 아동 종합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아동과 중·고생 2219명을 대상으로 10점 만점(최하 0점∼최고 10점) 척도로 개인의 행복도 점수를 측정한 결과 평균 점수는 6.57점으로 2013년 조사 때보다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9∼11세는 6.80점, 12∼17세는 6.45점이었다. 아동 청소년의 행복도는 소득수준이 낮고, 가구 형태별로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가정이 양부모 가정보다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성취·관계·안전·동네(지역)·생활 수준·미래 안정성 등 삶에 중요한 7개 영역의 만족도(10점 만점)를 확인해보니 건강·성취·관계·안전·동네(지역) 만족도는 평균 7점에 가깝거나 넘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생활 수준과 미래 안정성에 대한 만족도는 각각 6.48점과 6.71점으로 집계됐다. 즉, 현재와 미래의 안정성에 대한 예측은 평균 7점에 못 미쳐 현재의 행복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가정의 경제력은 아동의 행복 척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 가정 아동이 현재 생활에 만족하는 정도는 4.78점에 불과한 반면 비(非)빈곤 가정 아동(6.58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빈곤 가정 아동의 미래 안정성 만족도 점수는 5.95점으로 유일하게 5점대를 기록해 빈곤 가정의 아동은 현재를 불행한 것으로 인식, 미래의 삶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11세, 13세, 15세)의 행복도를 '2015년 OECD 웰빙지수'에서 측정한 27개 회원국 아동들과 비교해보면 아동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6.62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27개국의 평균 점수(7.6점)보다 무려 1점이나 낮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아동은 아직 OECD 국가들의 평균과 비교해 행복 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외에 아동이 불행한 국가는 터키가 6.63점으로 우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스웨덴 8.1점, 네덜란드·아이슬란드 8.0점, 핀란드 7.8점 등 북유럽 국가들의 아동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아동보다 행복 지수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빈곤 아동과 취약집단 아동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과 적극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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