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산율 '최저'…산모 연령은 '최고'

[일간투데이 권희진 기자] 올해 상반기 출생한 아이 수가 역대 최소 출산율을 기록하며 ‘인구절벽’을 실감하게 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5만85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800명)보다 하락세를 보이며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명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또 혼인 건수가 감소하는 만큼 가임 여성의 수도 감소해 출생률 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된다.

아울러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30대 후반의 출산율이 20대 후반 출산율을 처음으로 추월했고, 첫 출산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 아이는 31.9세, 둘째 아이는 33.6세, 셋째 아이는 35.1세로 전년보다 0.2~0.3세 늘었다.

또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2008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14.3%였던 점에 비춰보면 35세 이상 고령 산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만 낳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4.5%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첫째 아이 구성 비중은 2011년 51.0%를 기록한 이후 8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72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늘었고, 전체 출생아 중 혼인 외 출생아 비중은 2.2%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태어난 다태아 출생도 감소했다. 다태아는 총출생아 중 4.2%인 1만3690명으로 전년보다 232명 줄었다. 다태아 구성비는 1998년에 비해 2.7배 증가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4.3세로 나타났다. 이는 한 번에 한 명의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6세 많은 연령이다.

또 임신 기간 37주 미만 조산아 구성비는 7.8%로 2008년에 비해 약 1.4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서울시는 출산율이 가장 낮으면서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1.57명)이었고 이어 전남(1.24명), 제주(1.22명), 대전(0.95명), 서울(0.76명) 순으로 나타났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서울(33.55세)이 가장 높고, 충남(31.95세)이 가장 낮았다.

전국에서 산모의 출산 연령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서울 서초구(34.19세), 가장 낮은 시군구는 강원 양구군(30.54세)으로 산모 연령은 모두 30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1∼6월 14만665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7만5114명, 2분기에 7만1544명이 사망했다.

성·연령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따진 조사망률은 각각 6.1명, 5.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인구 감소 현상에는 다양한 사회 현상이 결부돼 있으나 무엇보다 결혼을 하지 않는 풍조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혼인 신고 수는 12만121건으로 지난해 대비 9.3% 줄었다. 이는 1981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최소 기록이다.

2분기 혼인은 6만1027건으로 1년 전보다 7.8%, 6월의 경우 1만7946건으로 9.3% 각각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올 상반기 기준 5만5071건, 2분기에는 2만8094건이었다. 6월 기준 이혼 건수는 8685건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0%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 혼인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10.2% 늘어난 1만26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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