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MS, 5G·클라우드 결합 10월 국내서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시장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차세대 모바일 게임 경험 제공"

▲ SK텔레콤이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계획을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함께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선보였다. SK텔레콤 모델들이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기기에 게임을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서버 자체에서 게임이 구동되는 만큼 저사양 기기에서도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지닌 5G 등의 통신망만 있으면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양사의 협력 계획을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함께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할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선보였다.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Xbox)'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설치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양사는 다음달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하고 향후 대상을 타 이통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에는 무선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용법은 엑스클라우드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앱 실행 시 나타나는 게임들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골라 즐기면 된다. 양사는 엑스박스를 통해 출시한 인기 게임 중 모바일로 즐기기 좋은 일부를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또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기간에 걸쳐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속적 협력을 통해 엑스클라우드를 꾸준히 발전·확산시켜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를 함께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까닭은 훌륭한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와 최첨단 5G 네트워크,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4위로 매우 큰 데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아 엑스클라우드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3조1423억원이며 이중 모바일 게임 점유율은 47.3%로 절반에 달한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은 음원·동영상과 달리 단순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의 조작에 실시간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초저지연 통신과 넉넉한 서버 용량이 중요하다. 양사는 SK텔레콤의 5G 경쟁력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국내 리전(Region·데이터센터 구축 지역)이 엑스클라우드를 위한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게임이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 4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클라우드·게임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전 세계 이통사 중 최초로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SK텔레콤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차세대 모바일 게임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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